‘12번째 생일’ 화성로봇 오퍼튜니티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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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인데쪽지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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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조회 636회
작성일 16-02-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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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에 등장하는 마크 와트니 박사는 이곳에서 2년 정도 살면서도 그리도 힘들어 한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웃기더라. 나는 감자 대신 태양빛만 먹으며 무려 12년 째 이곳에 살고 있는데 말야. 내가 이곳에 온 날은 2004년 1월 25일로 당시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어. 1997년 먼저 이 땅을 밟은 대선배 소저너(Sojourner), 나보다 20일 먼저 도착한 '브라더' 스피릿(Sprit)에 세번째야.
안타깝게도 브라더는 착륙 6년 후인 2010년 3월 22일 고향에 유언을 남기며 작별을 고했어. 그로부터 2년 후 후배가 찾아와 지독한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지. 나보다 힘도 세고 덩치도 큰 ‘큐리오시티’(Curiosity)야. 하지만 얄밉게도 큐리오시티가 사람들의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더라. 내 존재를 정말 까맣게 잊은 것처럼.
그렇지만 나는 ‘월-E’처럼 내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2년 전 후배도 넘보기 힘든 세계신기록를 작성했어. 10년 만에 40km 주행거리를 돌파해 사람이 만든 기계 중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린 기록을 세웠어.
과거 기록은 1973년 달에 착륙한 구소련의 무인 월면차 루노호트(Lunokhod) 2호인데, 그 선배도 무려 39km를 이동했다는군. 물론 태양계 끝으로 날아간 '시조새' 보이저(Voyager) 형님들에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 오퍼튜니티의 무한도전
올해로 정확히 12년 째 화성 탐사 중인 오퍼튜니티는 당초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의 기대 수명이 예상됐던 탐사로봇이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오퍼튜니티는 지금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앞선 ‘두 선배’들은 각각 83일, 2269일을 살아남았다.
물론 12년의 세월동안 오퍼튜니티는 수많은 위기를 맞았다. 태양열 패널이 화성 먼지에 덮여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고 메모리 문제로 포맷 후 OS를 원격으로 재설치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간 오퍼튜니티는 총 4개의 크레이터를 탐사했으며 과거 화성 땅에 존재한 소금물의 증거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NASA 측은 "오퍼튜니티가 12번째 생일을 맞을 것이라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면서 "온 몸이 성한 데가 없고 나이도 먹어 마치 거북이처럼 움직이지만 오퍼튜니티는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목록
유리사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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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0일정도 살거라고 생각하고 생명체를 만들었는데 이녀석이 12년째 살아있다면 많이 황당할겁니다. 다행히도 저녀석은 기계네요.
명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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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해석하자면 화성의 기후조건이 나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어떠한 기계이든 기후조건이 수명을 좌우합니다
애초에 화성의 극한조건에 맞추어서 제작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일반에 발표한 기후조건과 사실은 틀리다고 반증할수 있는 증거입니다
화성의 실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럼주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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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옳은말씀요..나사는 화성의 기후조건을 어느정도 파악한뒤 기계를 뛰운검다..
천문학적인 액수을 투자하며 정보를 모르고 한방에 단수 할수있는 모험은 절대하지 않겠죠..
별마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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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 말이 정답일듯 하네요.
달이나 화성이나... 관련정보들이 직간접으로 세상에 널려있지만...
직접 가보면 틀릴수도 있겠죠.
버나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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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도 미군 항공기는 튼튼하고 방호력이 좋아서 상대방 전투기의 총알을 모두 소모시키고도
멀쩡하게 기지까지 귀환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화성까지 날아가서 무사히 착륙한 후에 12년동안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현재 모든바퀴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식탐험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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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년이 됐나요? 오퍼튜니티 화성에 착륙해서 첫 사진 보내왔을 때 사진을 분석해서 제가 이곳 론건맨에 제일 처음으로 화성에 녹조류 비숫한 것들이 있다고 알렸는데.. 그것이 바로 12년 전이라니.. 감개무량합니다. 그간에 론건맨이 몇차례 서버를 옮기고 형식을 변경해서 아마도 제가 올렸던 그 자료는 론건맨에서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안 그래요? 선장님?
찾아보니 있네요. 2004년 01월 29일자 498번 자료에...
별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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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탐험자]
시간이 흐른다음에 되돌아 보면... 화살같습니다.
지식탐험자님의 글들이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론건맨 저 뒷쪽에 쌓여 있더군요.
사진들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지만... 그런대로 글이 남아 있으니 다행이네요.
선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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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mone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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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많은 자료들이 구석구석 어디엔가 있었군요. 특히 화성에 관련하여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던 과거 사진 해석글들을 읽으면 참 우습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곳에 들어와 마음껏 상상하고 자료 읽은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별사나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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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12년... 참 세월 빠르구나, 설마 누가 조작해서 수명이 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미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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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성의 환경이 나사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그리 가혹하지는 않다는 것 아니겠어요. 실제로 살아 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게 정답이지요. 90일 가량 생존할거라 봤는데 12년 동안, 그리고 아직 작동하고 있다는 데 황당함을 금치 못하겠네요.
nab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