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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유사한 곳에서 감자 재배 NASA, 페루사막에서 감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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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순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36회 작성일 16-0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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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Martian)’이 일으킨 감자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점이라면 지난해가 ‘정말 화성에서 감자를 키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시기였다면, 올해는 ‘정말 화성에서 감자가 자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자’라는 실행의 시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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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화성과 유사한 조건에서 감자를 키우는 실험을 추진한다 ⓒ foxmovies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피스오알’지(phys.org)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신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화성과 비슷한 조건에서 감자 재배를 추진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하면서, 장소는 화성의 토양만큼이나 척박한 것으로 알려진 페루 사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링크)

지난해에는 바닷물로 감자 키우는데 성공

문명이 발전하면서 풍요로움도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는 굶주리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의 숫자만 놓고 본다면, 인구 급증으로 인해 과거보다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감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대표적인 구황작물(救荒作物)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같은 규모의 땅에서 다른 작물보다 훨씬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바로 감자다. 실제로 역사책을 보면 감자가 유럽에 전파된 후, 기아를 줄여 인구를 증가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감자는 자연 재배만으로도 지금까지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지난해에는 최신 육종기술이 접목된 신개념의 인공 개량 감자가 선을 보여 화제가 되었다. 현재보다 더 척박한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염분이 가득한 땅에서 자란 감자가 등장한 것.

네덜란드의 솔트팜(Saltfarm)이라는 농업전문벤처기업이 암스테르담자유대학의 연구진과 손을 잡고 바닷물에서도 잘 자라는 해수 감자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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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감자를 키우는 네덜란드의 감자 농장 ⓒ Saltfarm
바닷물을 먹은 감자가 재배되고 있는 바닷물 감자농장은 네덜란드 북부에 위치한 텍셀(Texel)이라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주변 땅이 항상 염분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는 보통의 감자일 경우 염분 때문에 대부분 죽어버린다. 그러나 연구 책임자인 솔트팜텍셀의 마르크 반 리젤베르헤(Mark van Rijsselberghe) 박사와 연구진은 10여 년 간의 노력 끝에 상당한 염분이 있어도 자랄 수 있는 감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아무리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감자라도 환경이 달라지면 생육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바닷물 감자의 경우도 수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 뒤에야 겨우 인공 개량에 성공했다.

그런데 NASA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화성과 같은 외계 행성에서도 자랄 수 있는 감자를 꿈꾸고 있다. 척박함을 넘어 아예 극단적인 환경의 토양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감자를 확보하여 우주개척의 걸림돌인 식량 보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페루 사막에 화성 환경과 유사한 실험실 조성

화성에는 지구와 같은 토양이 존재하지 않는다. 화성의 토양은 레골라스(Legolas)라 불리는 유기물이 거의 없는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식물의 생장을 돕는 미생물이나 각종 영양물질이 빠져있는 메마른 흙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지구의 식물이 자라기는 불가능한 토양이지만, 식물학자들은 여기에 지구와 같은 유기물과 약간의 비료를 첨가해주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NASA는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위해 우선 지구상에서 화성의 흙과 가장 비슷한 토양으로 이루어진 지역을 찾았고, 그 결과 페루 남부에 위치한 팜파스(Pampas) 사막을 후보지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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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유사한 토양으로 이루어진 페루 팜파스 사막 ⓒ wikipedia
그리고 국제감자연구소(CIP)와 공동으로 이 지역에 화성과 같은 대기환경을 가진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감자 키우기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구센터의 실험실 대기도 역시 이산화탄소 비중을 높인 형태로 조성된다.

NASA와 CIP가 재배 작물로 감자를 정한 이유에 대해,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NASA의 줄리오 발디바 실바(Julio Valdivia Silva) 박사는 “풍부한 영양과 끈질긴 생명력을 고려했을 때, 지구 밖 작물 재배의 첫 실험 대상으로 감자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자의 고향이 연구센터가 지어질 바로 이곳, 페루”라고 강조하면서 “감자가 탄생한 지역에서 화성 재배를 목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의미가 큰 만큼, 언젠가는 화성에서 감자를 기를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NASA는 이번 실험이 성공할 경우 화성은 물론 달과 같은 다른 행성과 국제우주정거장 등에서 우주 농사를 짓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만에 하나 대기 문제로 실패하더라도, 극한 조건의 토양에서 자란 감자는 심각한 사막화로 기아에 직면한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NASA의 판단이다.



김준래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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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마음님의 댓글

별마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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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해방이후 배고픈 시절.
우리나라도 감자덕을 많이 봤다고 합니다. 물론 북한도 마찬가지구요.
쌀이 귀하니 감자와 강냉이를 섞어서 섭취를 했지요.
감자... 는 지구에서나 우주에서나 인간에게 어떤 희망을 주는 먹거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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