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생활, 새로운 달력으로 시작한다 > 화 성

오래된 습관을 버리긴 힘들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수천 년 전부터 인류는 하루는 24시간, 한 달은 30일, 1년은 365일이라는 틀 안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화성에서 이런 관습대로 살아가긴 힘들다. 화성의 시간은 지구와 다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화성의 중력이 작지만, 상대론적 효과는 미미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기준이 되는 공전과 자전주기는 달라진다.


화성의 공전주기는 686.96일이다. 지구의 달력을 따르면, 1년하고 11개월이 더 흐른 시간이다. 화성의 자전주기는 24.62 시간이다. 지구보다 39분 35초 남짓 길다. 1달은 조금 복잡하다. 화성에는 2개의 위성(포보스와 데이모스)이 있다.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공전주기는 지구시간을 기준으로 7.66시간, 30.35시간이다. 오느 것 하나 달의 후보로 삼기는 힘들다.



모든 기준을 무리해서 바꿀 수는 없지만, 화성 상황에 맞게 조금 고칠 필요는 있다. 지구의 1년에 맞추면 계절과 달력이 뒤죽박죽 돼버린다.



화성의 하루(24.62시간)를 24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시작이다. 화성의 1시간을 지구의 1시간 1분 40초로 정한다. 화성탐사선이쓰는 방식이다.



달력은 더 손질이 필요하다. 우선 1년을 668화성일로 정한다.그리고 ‘1달은 약 30`일’이라는 관습에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화성의1달을 27~28일로 정한다.



처음 5개월은 28일, 이어지는 1개월을 27일로 두자. 그러면 6개월에 날짜 수는 167일이 된다. 이를 4번 반복하면 24개월로 이뤄지는 1년이 된다.공전주기와 생기는 약간의 차이는 2년에 한 번씩 윤년을 넣어서 맞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화성의 달력을 만들 수 있다. 달력을 만드는 데는 꼭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니 누구나 자신이 가장 합리적으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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