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진주, 나주가 있다! 없다? > 화 성

런던대 화성분석팀 김정락박사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마스 익스프레스(ME.화성탐사선) 영상분석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김정락(40) 박사. 최근 화성 지형에서 '진주 크레타' 등 한국의 지명이 붙은 곳을 찾아내 그가 개발한 3차원의 영상분석 기술로 선명한 고해상도의 입체 지도를 제작했다. 2009.2.3

한국지명 붙은 화성 지형 첫 확인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세상에, 화성에도 진주와 낙동강이 있다니..."

화성에 진주분화구(Chinju Crater)와 낙동계곡(Naktong Valley) 등 한국의 지명이 붙은 지형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낙동계곡 (서울=연합뉴스) 화성 북위 5도, 동경 33도 지점의 낙동계곡(Naktong Valley)의 일부로 리플(잔물결)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류를 합한 길이가 1천200km에 달하고 37억년 전 물이 흘렀던 곳으로 추정된다. 둑처럼 생긴 리플의 길이는 10여m, 폭은 3-4m로, 생성원인은 물결이 굳은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른 뒤 바람에 쓸려나가면서 물밑의 구조가 드러난 것으로 김정락 박사는 보고 있다. << 베를린 자유대학, 독일연방우주국 제공 >> 2009.2.3

영국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마스 익스프레스(ME.화성 탐사선) 영상분석팀에서 일하는 김정락(40) 박사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화성의 지형을 연구하다 진주와 나주, 태진, 낙동 등 한국 이름의 지명 4개를 화성 지도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작년 3차원의 입체 영상으로 행성의 지형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김 박사는 이를 진주분화구 등 화성의 일부 지형에 적용해 생생한 고해상도의 입체지도를 완성했다.

유럽우주국의 ME 탐사선이 고해상도 입체 카메라(HRSC)로 전송해 온 화성 영상에서 그가 찾아낸 친숙한 한국의 지명은 진주분화구(남위 4도,서경 42도), 낙동계곡(북위 5도,동경 33도), 나주분화구(북위 45도,동경 122도), 태진분화구(남위 32도,동경 85도) 등이다.

ME 국제연구팀의 허가를 받은 김 박사는 우주천문학자로서 그가 개발한 지형분석 영상 소프트웨어로 입체지도를 만들어 이들 4곳의 지형을 재현해 냈다.

진주분화구 (서울=연합뉴스) 화성의 적도 부근(남위 4도,서경 42도)에 있는 진주분화구(Chinju Crater)는 직경 61km의 운석 구덩이로 보인다. 유럽우주국의 마스 익스프레스(ME.화성 탐사선)이 고해상도 입체 카메라(HRSC)로 전송해 온 것을 김정락 박사가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2차원(해상도 12.5m) 영상과 중합시킨 결과 이처럼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 베를린 자유대학, 독일연방우주국 제공 >> 2009.2.3

진주분화구는 태양계 내의 최대 지각구조인 마리너 밸리 북쪽, 화성의 적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61km 크기의 운석 구덩이다. 또 적도 동반부의 낙동계곡은 파리대학의 연구팀이 2차원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류를 합한 길이가 1천200km에 달하고 37억년 전에 물이 흘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화성 북반구에 있는 나주분화구의 지형은 오래전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양에 잠겨 침식된 때문인지 구조가 확실치 않다. 태진분화구는 남반구 최대의 호수가 존재한 것으로 보이는 헬라스 분지 주변에 있다.

국제천문연맹(IAU)에서 천문학사를 다루는 41위원회의 위원장인 나일성(76)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는 "행성의 명칭 부여를 관장하는 IAU 3위원회에서 활동한 한국인이 없었는데도 화성에 한국의 지명이 붙은 것은 의외"라며 "향후 우리 학계의 동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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