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과거환경은 미생물 생존에 최적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이 우연히 파헤친 곳에서 미생물 생존에 완벽한 조건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이는 화성의 과거가 드러났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스피릿의 바퀴가 망가져 헛돌다가 파 낸 지점의 흙이 온천수나 뜨거운 증기가 화산암과 만나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구라면 이런 지형에서는 박테리아가 우글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스피릿의 바퀴가 파헤친 흙이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밝은 색깔을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추가 분석 결과 주성분이 규산염임을 밝혀냈다. 스피릿에게는 주변의 흙과 바위를 더 자세하게 탐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연구진은 이 밝은 물질이 생기게 된 과정을 두 가지로 추측하고 있다.

하나는 다른 곳에서 물에 녹은 규산염이 이 곳까지 흘러왔을 가능성이고 또 하나는 이곳이 바로 화산의 분기공이어서 바위 틈으로 산성 수증기가 솟아올라 규산염만 빼고 바위의 다른 모든 광물질을 제거해 버렸을 가능성인데 어느 쪽이든 과거 화성에 미생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탐사로봇 프로젝트의 수석과학자인 스티브 스콰이어스는 "이 퇴적물이 놀라운 점은 미생물 생존 환경을 제공하는 뜨거운 물 뿐 아니라 미생물을 감싸서 보존하는 규산염까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릿은 생명의 증거를 찾는 장비까지는 갖고 있지 않지만 자기 앞에 펼쳐진 화성 표면의 지질학적 조건을 분석해 과거 어떤 조건이었는 지를 알려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오는 2009년 발사될 미국과 유럽의 화성탐사선들이 규산염 성분의 토양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07년 12월 12일(수) 오전 10:06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51&articleid=2007121210061346601&newsseti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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