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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북극서 원시생물 흔적 찾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4일 오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화성 북극 지역의 원시생물 생존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탐사선 ‘피닉스 마스 랜더’를 발사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이번 피닉스의 발사가 화성 탐사에서 새로운 10년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3일 전했다.

앞서 NASA의 우주탐사선 ‘패스파인더’호는 1996년 12월4일 발사돼 약 1억9100만㎞를 비행한 끝에 97년 7월 5일 화성에 착륙, 과거화성에 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확보했다.

패스파인더호 등 기존 화성탐사가 먼 과거의 물 흔적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피닉스 마스랜더의 임무는 약 60cm 깊이까지 땅을 파서 토양을 분석함으로써 오늘날 화성 북극지역에서의 물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이 목표다.

피닉스 마스 랜더는 지난 1999년 12월 마스 폴라 랜더가 착륙 과정에서 추락한 뒤 추가 탐사계획이 보류됨에 따라 묵혀 두었던 부품들을 조립해 만들었다. 록히드 마틴 사가 제작한 가로 5.48m, 세로 1.52m의 이 로봇은 태양광 발전판 2개와 토양 분석 장비를 갖춘 몸체로 구성돼 있으며 땅을 팔 수 있는 포클레인 팔이 달려 있다. 9개월 뒤인 내년 5월 화성 북극 지역에 착륙한다.

특히 로봇 팔에는 굴착기뿐 아니라 칼라 입체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도 장착돼 있다. 섭씨 영하 100도까지 내려가는 화성 북극지역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3년이 넘도록 왕성하게 돌아다니며 탐사 작업 중인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오퍼튜니티와 달리 피닉스 마스 랜더는 알루미늄과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다. 우주선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굴착 로봇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다 낙하산에서 분리된 후, 역추진 로켓 착륙 장치를 이용해 화성에 착륙하게 된다.

하지만 피닉스 마스 랜더가 화성 표면에 무사히 착륙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15차례의 화성 착륙 시도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5차례뿐이기 때문이다. NASA 과학자들은 이번 조사로 화성 북극 지표면 아래에 있는 얼음이 간헐적으로 녹아 미생물을 위한 생존 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NASA는 오는 2009년 가을에는 ‘화성 과학 실험선’(MSL)을 발사해 인간이 화성에 거주할 수 있을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7-08-03 14:32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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