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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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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성얼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5건 조회 1,776회 작성일 04-07-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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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엣날부터 교활한 동물 오소리가 얼굴 없는 귀신으로 변해
사람들을 놀래킨다고 믿고 있다. '무지나'라고 이름 붙여진 그 귀신은
예쁜 소녀로 나타나기도 하고, 늙은 노파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모습이 어떻던 '무지나'를 만난다는 건
상당히 놀랍고 기분 나쁜 징조라고들 생각하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비탈길을 한밤중에 걸어 갈라치면
혹시나 '무지나'를 만날까 두려워하였다.
'무지나'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도시에서 커다란 가게를 하는 상인이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 이야기는 그가 겪은 일이다.
어느 날 밤이었다. 좀 늦은 시각이었지만
나는 급한 볼 일이 있어 비탈길을 서둘러 지나가고 있었다.
어둠 속 나무 밑에서 울고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어찌나 구슬프게 우는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바로 옆 연못가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여인을 보자
언뜻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 자살하려는 것은 아닐까?”
나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여인에게 다가갔다.
여인은 가냘프고 우아한 몸매에 아름다운 기모노(일본의 고유 의상)를 입고 있었다.
"오, 아가씨. 대체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우십니까?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
여인은 긴 옷소매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만 했다.
”말씀해 보세요. 혹 제가 도움을 드릴게요...
만약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여인은 아무 대답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다시 말했다.
"자, 자 아가씨. 내 말을 들어 보세요.
여기는 아가씨같이 젊은 분이 있을 곳이 못 됩니다.
밤도 너무 깊었구요. 울지 말고 무 슨 일인지 말씀해 보세요."
내 말에 여인이 천천히 일어섰다. 그러나 나에게 등을 보인 채로 다시 구슬프게 흐느꼈다.
옷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목이 메어 우는 여인의 모습을 보니 나도 가슴이 저려왔다.
"자자,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요. 무슨 사연인 줄 모르지만 그만 울음을 그치시오."
나는 여인의 어깨를 잡고 간청했다. 그러자 여인이 돌아섰다.
얼굴을 가렸던 옷소매를 떨어뜨리며 손으로 살며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으악!"
그때 나는 분명히 보았다.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는 달걀모양의 여인의 얼굴을...
나는 비명을 지르며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을 쳤다. 언덕길까지 나는 정신없이 달렸다.
사방은 온통 캄캄했고 눈 앞 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 앞에 불빛이 보이자 나는 안심했다. 저 멀리서 비치는 가느다란 불빛은
마치 개똥벌레의 빛처럼 가늘게 반짝거렸다. 나는 불빛을 향하여 서둘러 걸었다.
그 빛은 길가에 손수레를 세워놓고 국수를 파는 국수 장사의 불 빛이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국수 장사의 발밑에 주저 앉았다.
"무슨 일이오?"
국수 장사가 물었다.
"정신 차려요. 무슨 일이에요? 누가 당신을 해치려고 합니까?"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나는 헐떡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그게 아니고... 저... 저..."
"누가 위협이라도?"
국수 장사가 다시 물었다.
"강도가 나타났습니까?"
"아니요. 강도가 아니고..."
나는 계속 헉헉거리며 간신히 말을 했다.
"어떤 여자를 봤어요. 그 여인은... 아! 너무 끔찍해서... 더 이상 말을 못하겠어요."
나는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 여자가 보여준 게 바로 이거 아니었나요?"
국수 장사가 낮게 속삭이며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 내렸다.
내가 어리둥절해서 쳐다보고 있자니 그의 얼굴에 있던 눈, 코, 입이 서서히 없어졌다.
마치 달걀 같았다.
"으악! 달걀 귀신이다!"
나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냅다 달렸다.
국수 장사의 불빛은 소리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엔 짙은 어둠만이 깔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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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승훈님의 댓글

오종환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이이야기는 예전에 동화책에서 봤습니다....장소와 시간만 바껴서 다시나왔군요....25년도 더 전에 얘기입니다....물론 동화책에서 본거니 원전은 더 오래 됐겠죠....

선장님의 댓글

오종환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음.. 이 이야기는 일본애니메이션 '평성 너구리 전쟁'에 나오는 장면과 거의 똑같네요.

너구리가 변신술로 여자로 변신해서 울고 있을 때, 경찰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자,

고개를 드는데 얼굴이 달걀... 놀란 경찰이 파출소로 들어가서 귀신을 봤다고 하자

파출소장이 혹시 이런거 아니었냐 하면서 달걀 귀신이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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