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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희학교 전설(?)하나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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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우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7건 조회 1,870회 작성일 05-08-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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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K국민학교를 나왔습니다.
(제 졸업장에는 국민학교라 되어있으니 당연히 저는 국민학교를 나온 것이지요. 마치 경성제국대학졸업자는 경성제대출신이지 서울대학교출신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_-;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어느학교에나 있는 동상움직인다는 전설은 아닙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가 1학년때인 1989년에는 오전/오후반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오후반인 학생들은 약간 이른 점심을 먹고 등교를 하여 보통 운동장 끝에 있는(정문쪽에 위치한) 대기소라고 부르는 의자와 햇빛가리개가 있는 곳에서 오전반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학생이(저와 같은 나이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기소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이미 오후반이 시작되어서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그 학생이 급하게 가방을 챙겨서 일어나려는데 그만 앞에 있는 의자 등받이 부분으로 넘어졌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모서리부분에 턱을 부딪쳐서 혀를 깨물게 되었습니다.

혀를 깨물게 되면 근육이 긴장을 하게되고 혀가 안으로 말려들어 기도를 막아버린다고 들었습니다.

어린마음에 당황한 그 학생은 학교쪽으로 가려다가 아니겠다 싶었는지 다시 정문쪽으로 가다가 정문에서 쓰려졌습니다.

그 이후로 대기소에 자모회 어머님들이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관리해주는 일이 생겼지요.

그러나 여기서 끝이라면 "전설속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릴 이유가 없죠.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혹은 우리가 너무 어렸었는지 그 학생에 대한 기억도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2학년이 되고 그 일을 거의 잊어버린 저와 친구들은 아니 학생들은 약간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그 학생이 죽은 어느 봄날 점심시간에 대기소 쪽에 작은 회오리바람(높이가 대략 3~4m로 기억)이 불어 천천히 학교쪽으로 왔다가 다시 정문쪽으로 가서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게 그 학생의 영혼이다라는 말을 했지만 그냥 우연으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소풍을 가기전 운동장에 모여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듣는 도중 또한번 놀랐습니다.

다시 회오리 바람이 불었던 것이죠.

가을 운동회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후 매년 그 학생의 기일쯤이나 소풍날 혹은 수학여행날, 운동회날에는 모두가 아니더라도 작은 회오리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식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못했지만 뒤에 앉아있던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또 작은 그것을 보았습니다.

기억을 못할 뿐이지 어쩌면 친구였을 지도 모르는 죽은 그 학생을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가족이외에는 말을 못했습니다.

제 동생도 그 학교를 나왔는데 동생도 봤다고 하더군요.

졸업을 하고 학교에 가보지 못해서 아직도 그 작은 회오리 바람이 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길을 걷다가 작은 회오리바람이나 그 비슷한 모양에 나뭇잎이 날리는 것을 보면...

그 학생과 그가 겪었던 불행한 일이 생각납니다.

회오리 바람이 그의 영혼이 맞다면 지금쯤 편히 쉬고있겠죠...

학교 행사에도 많이 참여했고, 졸업식도 왔으니 말입니다.



이상 제가 알고있는 저희학교의 전설(?)이었습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슬픈전설입니다...

다시금 그 학생이 편히 쉬길 기원합니다.reportsunjang_post_repo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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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옥동자였다님의 댓글

양준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연배가 저하고 비슷한것같네요 예전에 정말 오전오후반으로 나눠져있었죠.  그때도 저희운동장에 작은 회오리 바람이 불곤 햇는데.
혹시 저희 학교에도 비슷한 죽음이 있엇지 않나 싶네요

카슈미르님의 댓글

양준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학교 건물구조로인해 회오리가 일수도 있다는.. 전남에 있는 제가 졸업한 학교도 회오리가 자주 출몰햇죠 ㅎ 그나저나 ㅠ_ 불쌍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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