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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뭔가를 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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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3건 조회 1,842회 작성일 12-06-0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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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991년 겨울에 입대를 하게 되어 그 전에 지리산을 마지막으로 가고 싶어서 11월말에 배낭을 꾸려서 남원 인월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혼자서 많은 고생을 해서 물도 떨어지고 새벽 두시 쯤에 거의 기다시피해서 정령치에 도착해서 겨우 살았죠. 너무 힘들다 보니 다음날 그냥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만복대를 넘어서 성삼재에 이르니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가 입구에 아줌마들이 콜라를 팔았는데 하나 사먹으면서 구례가는 차시간을 물으니 오늘은 더 이상 차가 없다네요 ㅜㅜ 그래서 밥을 해먹고 화엄사로 내려가야겠다 싶어서 노고단 산장까지 가서 밥을 해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나서 좀더 산행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뱀사골에서 막영을 할생각으로 가는 데 도중에 또래 두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왔다는데 둘도 아는 사이는 아니고 기차에서 만나서 둘다 지리산을 갈 계획이라 그냥 같이 산행 중이랍니다 근데 희안하게 셋 다 동갑에 한 명은 저랑 입대일도 비슷하더군요 아무튼 그날 저녁은 저는 텐트치고 혼자 자고 둘은 산장에서 잤죠. 같이 산장에서 자자는데 전 그냥 텐트에서 자고 싶어서 객기를 부렸는데 춥고 무섭고 ㅜㅜ 다음날 함께 산행을 하는데 셋이 친해지다 보니 산행속도가 느려지게 되었고 벽소령에 해가 질 때쯤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벽소령에 산장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임도만 있고 신벽소령에서 구벽소령 사이는 임도를 따라서 능선을 끼고 돌게 되 있었는데 선비샘이 물이 나오니 거기까서 가서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어둑어둑한 길을 렌턴을 켜고 가는데 갑자기 한 애가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산불난거 아니냐며 주위를 둘러 보는데 불이 난건 아니더군요 그래서 저도 주위를 둘러 보는데 능선쪽 절벽을 보고 기겁을 하게 되었습나다 빛나는 눈동자가 우릴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동물 눈은 렌턴같은 걸 비추면 반사되서 초록색 비슷하게 빛이 나긴 하죠... 그런데 제가 본 건 그냥 흰색에 깜빡거리지도 않고 그냥 째려보기만 하는 겁니다. 랜턴을 비춘 것도 아닌데 자체발광으로 말이죠... 그래서 애들한테 "야 저기 봐. 뭔가 우릴 째려보고 있어!" 라고 말하고 셋 다 그냥 멍하니 멈춰서서 가만히 있는데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급한 생각에 돌을 집어 들어서 막 집어 던지려는 차에 옆의 애가 "거기 누구세요?" 라고 소릴 지르더군요. 11월 그 추운 날씨에 등산로도 아니고 텐트칠 자리도 아닌 절벽에 무슨 사람이 있다고...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쪽에서 사람목소리가 나는 겁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낮은 목소리 톤에 높낮이도 없는 그냥 건조한 말투 좀 황당하긴 했는데 사람목소리라 안심이 된건지 얼떨결에 "선비샘까지 가는 데요" 라고 했더니, "그럼 조심히 가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도 그냥 "네" 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왜 거기에 사람이 있는지, 우릴 째려보던 눈동자는 정체가 뭔지... 하도 찜찜해서 선비샘까지 가면서 애들한테 물었죠 "아까 그거 뭐냐? -_-" "뭐긴, 사람이잖아" "사람이 어떻게 눈에서 빛이 나냐?" "사람도 눈에서 빛이 나" "무슨 소리여, 난 지금 니 눈 안보이거든" 넌 내 눈에서 빛나는거 같냐?" "그런가? 그럼 뭐 도산가 보지 지리산에 도사 많아" 환장할 노릇이져 ㅎㅎ 그냥 맘편하게 생각하고. 그 중 한 애는 자긴 귀신안무섭다고 텐트에서 안자고 그냥 밖에서 해먹치고 자겠답니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 더 야간산행을 해서 선비샘에 도착을 해서 텐트를 치고 밥을 먹으면서 서로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는 그냥 무서우면서 재미있었는데 제가 다시 이야기를 꺼냈죠 "근데 아까 그 눈동자 정말 뭐냐?" .... 다들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ㅎㅎ 눈동자는 빛나는데 분명히 사람목소리는 들렸고. 수련을 많이 한 도사는 눈에서 빛이 날거라는 그럴 듯한 말이나 하고 그러다 분위기가 서늘해지니 그냥 다 자연스럽게 텐트로 들어가게 되더군요 11월의 지리산은 아직 눈이 오지 않아서 볼 것도 없이 춥기만 하니 거의 사람이 없죠. 그리고 보름달도 초승달도 아닌 애매한 달빛 전 겁이 많이 편인데 다행히 제가 텐트주인이었기 때문에 텐트에선 제가 가운데서 자게 되었죠 춥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전 침낭을 완전히 꼭꼭조여서 딱 코와 입만 내놓고 자게 되었는데 다들 찜찜한지 간혹 서로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서 잠이 들락말락하는데 텐트 문 반대편에 있던 녀석이 갑자기, "밖에 누구세요?" 이러는 겁니다. 정말 숨이 막힐 것 같더군요. 전 여전히 침낭입구를 꽉 조여놓은 지라 눈을 떠도 볼 수도 없고 무섭기도 해서 그냥 이 녀석이 장난을 치는 거라 믿고 싶었습니다 "야 장난하지마..." "정말 누구세요 어버버버..." 정말 미칩니다. 새벽시간에 그 추운 날씨에 등산객일리도 없고... 전 그냥 이 녀석이 장난을 치는 거라고 마음 속으로 우기면서 장난하지 말라고 툭툭 쳤는데 갑자기 "으아악!!!" 그런데 비명을 그녀석만 지르는게 아니라 텐트 문쪽에 자던 녀석도 함께 지르는 겁니다 그것도 외마디 비명이 아니라 둘이 미친 듯이 계속 비명을 지르는데 아무래도 장난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침낭을 끌르고 불을 켜고 나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둘다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혼비백산해 있더군요 내용은, 텐트문 반대편에 누워있던 녀석이 잠이 잘 안와서 감았다 떳다 하는데 갑자기 밖에서 약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떳답니다 원래 텐트를 바람이 불것에 대비해서 기슭에 쳤는데 텐트 지붕위로 뭔가 그림자가 비치더랍니다 그래서 누구냐고 하니까 잠시 멈추더니 다시 다가와서 그만 비명을 질러댔는데 그때 문쪽에 누워있던 녀석도 그때 눈을 뜨고 그걸 봤답니다 그래서 둘이 무서워서 계속 비명을 지르니까 그림자가 사라지더랍니다 정말 셋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패닉상태였죠... 정말 이러다가 홀려죽건 물려죽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개스등에 불을 붙이고 나서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니가 텐트문을 얼른 열어. 그럼 내가 개스등을 밖으로 던질께" 그냥 든 생각은 밖에 등을 내놓으면 귀신이건 산짐승이건 안올거 같다는 생각뿐인지라... 그래서 서로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얼른 텐트문을 열고 개스등을 밖으로 집어던진 다음 얼른 다시 텐트를 잠궈버렸죠 손에는 멕가이버 칼이라 불리는 아미나이프를 불끈 쥐고 ㅜㅜ 정말 셋이 텐트안에서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그래서 이젠 눕지도 못하고 그냥 셋이 웅크리고 앉아서 머리를 맞대고 부들부들 떨다가 그냥 그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해가 떠서 눈을 뜨니 셋이 머릴 맞댄 채로 있더군요 우린 그렇게 지긋지긋한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으니 햇빛이 얼마나 고마운지... "어제 밤에 그거 뭐였냐?"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우린 다시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해서 세석산장에 도착했고 한 녀석은 자긴 서울로 올라가야겠다고 백무동으로 내려가 버리고 처음에 뭔가를 봤던 그 녀석은 자기가 차비를 줄터이니 천왕봉까지 가서 진주로 가잡니다 전 마침 차비도 부족하고 군대가가전 마지막 산행인지라 그러기로 하고 마지막 잠은 텐트가 아닌 장터목 산장에서 보내고 천왕봉 일출은 날씨가 좋지 못해서 보지 못하고 중산리로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디 그때 인연으로 그 녀석과는 군대가기 전까지 가끔 연락이 됐는데 입대후로는 연락이 끊겼네요 그때 그게 과연 귀신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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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리베라메님의 댓글

리베라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난 1980년에 치악산을 친구와 가다가 비로봉을 쌍룡수(상원사)쪽으로 올라가다가 1박을 했는데 그때가 마침 보름달이 떴는데 그리도 무서운 밤은 처음이었고 그 이 후에도 없었다. 그 때 물질파라는걸 책으로는 읽어 알고는 있었지만 경험해보니 진짜 무시무시.. 텐트 안에 있으면 사람이 걸어다니는 소리가 저벅거리는데 텐트 밖을 보면 아무도 없고 소리도 조용해지고 반복하는데 머리로는 알아도 그 공포심을 누르기 어려워서 진짜 고생...

혼땅님의 댓글

리베라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24910|1--]여기서 말씀하시는 물질파란 것이  뭔가요?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파동 뭐 그 의미는 내용상 아닌 것 같고...

리베라메님의 댓글

리베라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모든 물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그 에너지(파장? 파동?)를 발산하거나 저장 할 수 있다가 개략적인 내용입니다.<br />걸어다니면 이 때 생기는 에너지가 밟히는 풀 등에 저장이 되었다가 일정한 조건 하에 에너지가 발산되어 걸어다니는 소리가 재생이 됩니다.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는데 내가 걸어온 뒤에서 저벅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이 이론을 알더라도 머리카락이 곤두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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